김종연(金鐘然)
묘역번호: 2-31
생 애: 1961.11.11 ~ 1980.05.27
성 별: 남
출 생 지: 장흥
사망 원인: M-16 총상
사망 장소: 전남도청 구내
기 타: 재수생
유 족: 김세배(부)
그해 5월의 막바지, 그날도 장흥군청 내 작은 우체국 집배원 김세배 씨는 흐르는 구슬땀을 닦으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편지를 전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우체국 직원이 그가 일하는 구역에 나타났다. 별다른 말도 없이 그냥 우체국으로 들어오라고만 했다. 일해오던 동안 한 번도 있은 적이 없는 귀국(歸局) 명령에 어리둥절했고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우체국에 들어선 그를 발견한 사람들의 수근대는 소리가 웅얼웅얼 귀를 울렸다. 그 속에서 그가 들은 소리는 아들이 죽었다는 것이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에 가려고 재수를 하고 있는 종연이가 죽었다고 했다. 아직 배달하지 못한 우편물들이 들어있는 가방을 내팽개치고, 모자와 옷은 갈아입지도 못하고 그대로 광주로 향했다...
시위에 적극 가담하던 종연이는 27일 마지막날까지 도청에서 나오지 않았다. 새벽이 오기 전에 계엄군이 다시 도청을 향해 총을 들이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음이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열흘간 피 흘리며 쓰러진 시민들의 억울한 영혼을 외롭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