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kistan 파키스탄 길기트에서 벌거벗은 산이라 이름붙은 해발 8125미터의 낭가파르밧을 가던 길.. 렌트를 한 짚차의 운전기사가 연신 자주 가 본 길이라고 하더니.. 결국엔 길을 잘 못 들어서 외부인들은 한번도 가지 아니 하였을듯한 길로 차를 몰아간다.. 그러다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펑크가 나고 이내 차는 오르막 길에서 멈추고 만다... 길가에 조그맣게 늘어선 허름한 집 몇채에서..무슨일인가 해서 사람들이 구경을 나오고.. 차는 시간이 제법 걸릴것 같아서 우리는 모두 내려서 또 그 집으로 향한다. 저 멀리 동네 아이들이 다 뛰어서 구경을 나오는데도 제법 멋드러지게 옷을 차려입은 아이 하나 먼발치서 우리를 보고 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가 않다. 탕수와 나누었던 이야기... 언제 이 마을에 외국인이 오기라도 했을까.. 다들 신기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그리고 또 넉살로 그 집들 사이에 가서 앉으니...달콤한 차를 꺼내어준다.... 집 안으로 들어가서 차도 한잔 얻어먹고.. 사람들이랑 같이 사진도 찍고.... 멋진 웃음을 선물해 준 어르신이 고마워 가지고 올라온 담배를 한갑 드리니 또 그렇게 좋아하신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렇게 또 손짓 발짓을 해가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언제고 다시 이 산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꽤 오랜 시간을 들여 마을과 마을로 걸어다니며 그렇게.... 그러는 와중에도 이 새침한 아이.... 우리를 피해서 먼발치서 웃고만 있다... 눈빛이 신비로왔던 소녀... @Pakistan
로빙화
2007-03-27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