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는 풍경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장면을 간혹 만나게 됩니다. 문제는 그 장면의 어느 부분이 내게 그러한 감정을 주었는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차라리 아름다운 여인이나 공인된 풍경을 찍는다면 초점은 익히 알려진 그 포인트에 맞추어지게 되나 지나가다 본 그 풍경, 어딘가 꿈에서 본것만 같은 그 풍경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는 것은 그다지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2차원 평면상에서 온갖 기하학, 색상의 왜곡이 가해지는 사진에서 그 느낌을 되살리기란 어쩌면 그림 그리는 것 만큼이나 창조의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본 그 장면의 감동이 내 눈이 아닌 내 머리가 본 것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렌즈를 통해서 들어온 빛이 아닌 머리속에서 만들어진 영상을 무슨 수로 찍는가 말입니다. 어쩌면 되도 않는 주제에 폼잡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xogus
2007-03-26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