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사진
한참동안 파인더 한 가운데에 두고 바라본 당신....
이토록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데 조금 전의 당신도 잘 기억나지 않아.
당신을 만난 사실이 이미 점점 더 오랜 과거의 시간속으로 묻혀가고 있어.
그 애틋함을 고스란히 기억해 두려면 한장의 사진만으로는 어림도 없겠지.
사진 속에 그 날의 따스함, 간지러운 바람, 귓가에 맴돌던 당신의 웃음소리 그 모든 것들을 간직해 둘 수는 없을까.
당신과 함께 있을 때 내가 누리는 놀랄 만큼 눈부신 모든 것들은 이렇듯 나 혼자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이 되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아득함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