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김 그녀가 동대문으로으로 나왔습니다. 영광에서 프랑스를 지나 경복궁을 지나 여러 눈들이 모이는 동대문으로 나왔습니다. 주위에 3년을 넘게 한 점포들을 보며 부럽다가 속상하다 하면 아직 시간은 있다고 시장 선배들이 말해줍니다. '그래도 내가 디자이넌데' '아니지 시장에서 무슨 디자이너' 하루에도 여러번 생각이 바뀌는 요즘은 날씨도 속을 끓입니다 봄인가 했더니 겨울로 되돌아갔다 이젠 후덥지근까지 합니다. "이거 가져가요. 가져가면 대박나요" 건너편 점포 사장의 말이 크게 울립니다. "지금은 너무 얇아" 하면서도 패션은 한 계절을 앞선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은 비타민 드링크제와 초코다이제를 들고와 몇 개 내놓는 아줌마도매상들 구미에 당긴 옷들을 한 어깨 가득 몸보다 더 무겁게 해온 그들이 그녀 자리가 마지막이라 여겨지면 서운도 하지만 웃어야하는 새벽 시장입니다. 오늘은 목 빠지게 기다리는 목요일 모처럼 여유를 가지며 재고 정리도 해보고 어제 새벽 원단시장에서 떠온 옷감에 맞는 디자인도 쓱싹해보며 마음을 쓸어내리며 시간을 보내봅니다. 시장과의 불통이 어디 그녀 뿐일까요. 언젠간 시원하게 소통되는 날이 올거예요, 디자이너 김!!! 그녀가 옷을 놓지 않고 생각을 놓지 않는다면 마음자리가 늘 처음 옷을 할 때 마음을 지킨다면.
알섬
2007-03-25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