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그저 웃지요
힘들고 고단한 새벽시장 길이지만
그걸 감당할 수 있을만큼 두 다리와 두 손에 아직 힘이 남아 있으니
웃으며 새벽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자식들은 이제 제발 편히 사시라며 말리지만
잔돈 몇 푼이나마 벌어 자식 부담 덜어줄 수 있어,
손주들 고사리손에 다만 얼마라도 용돈 쥐어줄 수 있어
할머니는 새벽시장 길이 행복합니다.
※400mm와 17~85mm 두 렌즈를 준비해 군산역 새벽시장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새벽열차 안에서 어르신들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니 400mm는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거 사진 나가면 우리 딸(혹은 자식)이 가슴 아파해"라는 몇몇 어르신들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게 새벽시장에 나가 일하시면서도 어르신들은 늘상 자식 걱정 뿐이었습니다.(스물에 하나, 서른에 하나 꼴로 힘들게 허락을 얻어 사진 몇 장 담아 왔습니다. 불펌이나 악플은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