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기행#4] "이눔아, 언능 형님이라고 함 불러봐라!"
손님이 좀 뜸한 시간, 매일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친해질대로 친해진 장터 사람들 사이에선 슬슬 농담과 장난이 오가기도 한다.
"이눔아, 언능 형님이라고 함 불러봐라!"
"형님은 개뿔... 이눔아, 나가 형님이라고 몇 번을 야그혔냐?"
"이눔아, 정신 번쩍 들게 이 작대기로 한 대 맞고 형님이라고 헐라냐?"
"어라, 이눔 봐라. 나이도 어린 눔이 사람 치네"
동병상련이련가? 장터에서는 누구나 쉽게 가슴을 열고, 스스럼 없이 친구가 되곤 한다.
※400mm와 17~85mm 두 렌즈를 준비해 군산역 새벽시장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새벽열차 안에서 어르신들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니 400mm는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거 사진 나가면 우리 딸(혹은 자식)이 가슴 아파해"라는 몇몇 어르신들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게 새벽시장에 나가 일하시면서도 어르신들은 늘상 자식 걱정 뿐이었습니다.(스물에 하나, 서른에 하나 꼴로 힘들게 허락을 얻어 사진 몇 장 담아 왔습니다. 불펌이나 악플은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