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牙城) 대구에서 가장 번잡한 도로변에 우뚝 서있는 밀리오레를 지날때면 언제나 기분이 가라 앉습니다. 휘황한 텅스텐 불빛을 바라보고 있으려면 도시란 곳은 원래 환하고 밝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이라며 지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강요하는 것 같아 씁쓰레합니다. 밝긴 밝지요. 등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만... 하지만, 그 불빛은 자신의 뒷자리에 우뚝 선 성채조차도 온전히 비춰주지 못합니다. ## Contax G2, VS 35-70mm, Kodak Tri-X Pan400, 1stop 증감
vcx
2003-10-25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