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즐거운 여행
바람은 살랑 분다.
몸은 좌우로 가볍게 흔들흔들.
계획을 세우고 나서 오히려 허겁지겁 여행가방을 싼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 완전한 자유를 꿈꾸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문을 열자 눈부신 세상이 조각조각 펼쳐진다.
황홀한 땅에 첫발을 내딛고 그 처음의 순간을 잠시 머릿속에 각인한다.
안개에 휩싸인 듯 거리의 풍경은 뿌옇게 흐리다.
집집마다 담장 위에 놓여있는 작은 화분에 해당화인지 국화인지 모를 꽃들이 울긋불긋 만발해 있다.
깨진 유리문 안으로 두껍게 먼지가 쌓여있고 거기에도 햇빛은 공평하게 드리운다.
나의 해묵은 시간들은 모두 추억이 되고 아내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