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동 (55. 안경튀김)
미군부대 정문 맞은편엔
늘 튀김 포장마차 3 대가 같이 붙어서 진을 치고 있다.
그래서 튀김을 사러 갈 때면 항상 긴장과 고민의 연속이다.
포장마차 쪽으로 발걸음을 옮길라치면
아줌마들의 눈길이 일제히 나에게로 쏠린다.
하필이면 3 대가 코와 코를 맞대고 나란히 붙어있어서
어데로 가야할 지 난감하다.
이쪽으로 가면 저쪽이 서운해 할 것 같고 저쪽을 가자니 이쪽이 걸리고....
두 가지 부류가 있다.
단골을 정해 무조건 그 집으로 가는 경우와
나처럼 고민을 하다가 랜덤으로 결정하는 경우
오늘은 '안경 튀김'집이다.
어니언링과 새우 그리고 야끼만두
무엇보다도 매콤한 통고추튀김을 빼놓을 순 없다.
아~~~! 매콤하며 고소한 고추튀김을 생각하면
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