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레 별명이 '애마'였던 친구가 있었다. 조그맣고 힘 없어 보였던 친구였다. 먹는 것이 귀찮다고 진심으로 말했었다. 은둔형에다 말하는 것도 귀찮아했다. '난 사회성이 결여된것 같아'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애마'라는 별명은 내가 지어줬다. 단순히 '애마부인'에 나오는 말과 닮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선생님은 그 별명을 듣고 '애마'를 흐뭇하게 쳐다봤다. '지수에게 그런 매력이 있는 줄 몰랐는걸? 후훗' 이 사진은 '애마'와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자동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다. 안동의 낙동강 줄기를 보며 여행 내내 말이 없었던 애마가 조그마한 덩치에 어울리는 조그마한 입을 열고 말했다. '아... 산이 물줄기를 빨아들이고 있어' 애마는 여전히 은둔중이다.
bloom
2007-03-05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