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동 (54. 길버거)
길버거 아홉개 :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우리들과 운좋은 녀석들의 몫
아주 어릴적부터
약간 출출하거나 뭔가 입이 근질근질할 때
츄리닝만 걸치고 언덕 길을 걸어 내려가
키가 커다란 '타미', 엉덩이가 산만한 '제인'들과 같이 서서
'길버거'를 먹곤했다.
아줌마의 대를 이어 하루종일 햄버거만 만들어대는
이 아가씨의 소스 뿌리는 솜씨는
가히 천하제일인지라
케찹병 두어번 흔들고 쫙!쫙!쫙! 쏘아주면
어느새 빠알갛고 노란 무늬가 생기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