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생각한다. 혼돈과 깨어남,감미한 비애와 도취 이것이 나의 봄이었다. 그러나 관능을 흔드는 먼지 섞인 봄바람과 해이하게 풀린 연한 하늘을 보면 먼 메아리처럼 취기의 여음이 가슴속을 뒤흔든다. 그래서 막연히 거리를 걷고 있는 자기를 문득 발견할 때가 있다. 나는 나의 먼 메아리 같은 광기를 가슴 속 깊이 꽉 닫아 놓고 어떤 상실감에 앓고 있다. 내 봄은 언제나 괴롭다. 올해는 더구나 그렇다. 찬란했던 겨울과 결별한 후 나에게는 지칠 듯한 회한과 약간의 취기의 뒷맛이 남아있다. 그것을 맛보면서 나는 아무 기대도 없이 끔찍한 여름을 향하게 된다. lullatone -a miniature finale./
littlesongs
2007-03-01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