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을 찍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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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니 나는 왜 이토록 '등대'에 집착하는 것일까?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는 으레, 당연한 듯이 카메라에 들어있는 방파제 위의 빨간, 하얀 등대사진.
바닷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찾을 수 있는 주제거리가 몇 안되긴 하지만
단순히 주제거리가 적어서라고 보기엔 뭔가가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다. 가슴에 뭔가 아련히 남는게 있다.
무엇일까?
그 대답을 알게 되면 더이상 등대의 사진이 아닌, 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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