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장 소경
영동선 철암역.
역에 들어섰을때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강원도 소도시에 있는 역이라는 인상과 달리 꽤나 규모가 큰 역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눈에 띠는 것이 철암저탄장의 풍경이다.
철암에는 탄광이 없다.
태백과 사북 등의 탄광에서 캔 석탄들이 이곳으로 옮겨진다.
야적장에 쌓인 석탄을 가공해서 화차에 적재한 후 전국 각지로 운반된다.
규모가 꽤나 큰 이곳 저탄장은 대한석탄공사 소속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무는 외주화되어 있고, 500여명이 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하청노동자 또는 비정규직노동자다.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대낮부터 술이 얼큰하게 된 분이 말을 건넨다.
"그렇게 사진을 찍는다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열악한 현실과 아픈 마음까지 담을 수 있는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