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밥이 있을까보냐
모든 계급 사회의 밑바탕에는 "네가 일하고 나는 먹는다'는 원칙이 깔려 있다.
이 원칙은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대신 뿔뿔이 떼어놓는다.
이 원칙은 협력의 반명제이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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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가족 구조 내에도 엄연히 계급은 존재한다.
금이야 옥이야 우상 단지가 되어버린 아이들은 이미 브라만의 상층부에 떠억 하니 올라 앉았고,
수드라 아빠와 바이샤 엄마는 아드님 따님 발치 아래서 그네들 심기 어지러울까 언제나 노심초사다.
어떻게 된 겐지 요즘 아이들은 제 입 속으로 밥 넣는 것 가지고도 위세를 떤다.
아니, 밥 먹으면 제 배 부르지 엄마 배가 부르나?
밥상 앞에서 해찰 부리며 거들먹대는 '애새끼'나, 그 앞에서 "한 입만 더 젓수소서" 하고 섰는 에미의 모습은
참으로 고소를 금치 못할 희극이 아닐 수 없다.
혹여 이런 풍경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레이 벗님네들, 발끈하셔서 이리 물을지도 모르겠다.
자투리 느그 집은 으떤데?
걱정 붙들어 매시라!
'삼겹살 마녀' 짱구엄마 찜쪄 잡술 오정숙 여사가 지배하는 우리집에 공짜밥이란 없다.
시원한 콩나물국이 먹고 싶다고?
그럼 콩나물을 다듬어라.
이 얼마나 간명한 생활의 법칙인가!
니어링이 소망해마지 않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조화로운 삶이 바로 이것 아니던가.
책과 인형놀이에 정신 팔린 찬흠과 일린을 끌어다 콩나물 한 바가지를 전부 다듬게 한
오정숙 여사의 저 결연한 발가락에 축복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