壁&花 Ⅱ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님의 꽃] 이름 모르는 꽃나무가 나를 본다. 그런 눈으로 나를 봐도, 나는 너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이름을 붙여줄 수 없단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고 싶어 하지만 그건 욕심일 뿐인걸. 미안해. 너에게 이름을 붙여줄 다른 이를 기다려 보렴. 나는 그냥 바람처럼 지나갈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추천해 주신분들뿐 아니라, 클릭하고 사진 보아주신분들까지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__)(^^)
wind..
2003-10-21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