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이 죽은 새벽.
눈을 뜬 채로 잠이들었다고, 아주 안 좋은 목소리로 말을했다. 상대는,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잘 들리지 않아서 애를 먹는다. 잘 들리지 않는 아주 안 좋은 내 목소리가 자꾸 말을 했다. 상대는, 어느 정도의 몸 상태를 가늠하고있었다. 나는 시끄러운 상대의 주변을 떠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내 몸이 물 속에 빠졌고, 나는 물 공포증 때문에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대로 잠이들었다고.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죽은 엄마 방의 욕실에 쓰러져 잠이들었다고. 머리카락에서는 물기가 뚝뚝 떨어졌고, 그 물기가 온 몸을 차게 적셨다고. 젖은 몸이 추위에 떨다가 기운이 하나도 없어지니까, 내 몸이 더욱 힘들어했다고. 걱정을 하는 상대의 목소리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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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모의 발인은 내일이야. 라고 말했고, 나는 그의 발인은 모레야 라고 말했다. 새벽에, 영혼은 육체를 빠져나왔다. 나는 죽음이 새벽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단정지어 생각한다. 새벽이어야, 어울린다고 말한다. 동이 트기 이전에, 모든 준비를 마친 영혼이 준비되지 않은 육체를 빠져나가는 거라고. 동이 터오르고, 나는 본격적으로 얼었고, 내 정신은 무척이나 아파했다. 아파, 아프다 입으로 발음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아프다. 애인이 잃어버린 핸드폰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게 와 줘요, 핸드폰을 돌려줘요. 나는 아파요, 아프다고 발음되지 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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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녕, 나의 새벽 세시. 몇몇이 죽어버린, 새벽엔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흐르기도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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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self.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