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겨울 바다 박정순 아버지는 꿈에 별이 되었다 바닷 바람에 곱은 손으로 고등어 미끼를 달아 삶의 고단함을 담배 연기로 날려 보내셨다 작은 통통배 한척 생명처럼 간직하여 그물로 낚시로 일일 양식을 구하신 아버지 아버지는 꿈에 방파제가 되었다 고요한 나의 가슴에 예고없이 달려올 파도를 막기 위해 두툼한 손가락 사이 담배가 항시 끼워져 있었다 푸른 하늘 초록의 바다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다 아픈 마음 달래지 못한 아버지는 삶의 닻을 영원히 올리셨다 그리고 가끔씩 꿈속의 별이 되어 오신다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만나다.
曺 端
2007-01-31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