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오후, 빛에 젖은 창> 여유로움에 안도하고 부지런함에 감사한다. 이런 순간을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힘들게 이곳을 오르는 부지런함... 무거운 장비와 함께하는 힘든 걸음속에서 셔터를 누르는 일이란 그리 쉽지도 않고 반드시 유쾌하지만도 못하다. 하지만 언제나 사진을 찍는 순간이란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순간이며 오랜시간 천천히, 꼼꼼히 차분하게, 그리고 다시 한 번 진지하고 치밀하게 해결해나가야할 지속적인 습관이다. 독일 로맨틱가도를 가다가 만나는 중세의 도시 Rothenberg. 도시 전체를 둘러싼 성벽에서 가장 높은 망루를 올라가는 좁은 나무계단과 그 사이의 작은 창. 조심스런 발걸음에도 삐걱거리는 바닥위에서 저속셔터를 눌러야만 하는 상황의 긴장감은 계속된다. Mamiya 645 Pro TL :: MAMIYA-SEKOR 35mm 3.5N :: Kodak EPD C-41 Cross Developing / 5X7 Gelatine Silver Print
dplusp
2003-10-20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