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할아버지
보는 순간 발이 움직이지 않고 시선이 멈춰 버렸다...
무거운 가방은 옆에 가지런히 놓고
어디서 가지고 오셨는지 모를 쌀포대를 방석삼아 편안하게 앉아
돋보기를 들고 계셨다...
돋보기...
아직도 얼마나 배가 고프시고 목이 마르셨으면
돋보기를 들고 책을 읽으실까...
안경이 없어도...
돋보기라도 들고서라도 책을 읽겠다는 어르신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은 '반의 반의 반도' 찾을 수가 없었다.
몰래 어르신의 모습을 담고
그냥 집에 와버렸다.
다른 일정은 생각나지도 않고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