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머니
어릴때 할머니 초가집에서 잠을 잔적이 있다.
코를 너무 심하게 고는 소리에 깨어나 달도 없는 밤에 그 집을 나왔다.
그리고 길을 걸었다.
바닷바람이 불었다.
그리곤, 한집에서 잠을 깬 개가 짖기 시작했다.
그리곤, 두집에서 잠을 깬 개가 같이 짖기 시작했다.
그리곤, 온 동네의 잠을 깬 개들이 같이 짖기 시작했다.
많이 울었다.
외할아버지 대문은 잠겨있었다.
가로등도 없는 시골에서의 낯선 밤과 깜깜한 밤의 개짓는 소리는 10살 꼬마에게 감당하기엔 너무 무서웠다.
그리곤, 내가 어찌 집에 들어갔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직도....
온동네의 개들이 날 행해 달려오는 상상을 한 기억은 있지만....
그래서인지 그날 밤 할머니의 코고는 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