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 해 겨울... 홍대 인근 찻집... 스피커 위에 무념무상으로 앉아있는 목각인형을 보며, 문득 오즈의 마법사가 생각났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오즈의 마법사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만화 영화로 가끔 몇 장면을 힐끔거렸었다는 간지러운 기억 외에는... 젊을 적에는 잘 몰랐었는데, 한해 두해 나이 먹어갈수록... 참 많은 것들을 잘 모르는 채 용케도 살아가고 있었구나... 싶다. 아무 것도 모른다는, 진실한 깨달음에 도달하는 그 날이 바로 소멸 또는 해체의 날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에도 이르다.
jeri
2007-01-25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