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金允秀) 묘역번호: 1-95 생 애: 1953.04.03 ~ 1980.05.23 성 별: 남 출 생 지: 광주 사망 원인: M-16 총상 사망 장소: 지원동 화순간 도로상 기 타: 운전사 유 족: 박종순(모) 순박하기 이를 데 없던 청년 김윤수 씨는 사람들로부터 ‘법 없어도 살 사람이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벽돌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을 운전하며 혼자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가진 것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는 성실했고, 어머니께 늘 웃는 낯을 보이는 속 깊은 아들이었다... 그런데, 안심할 것이 아니었다. 광주에서 물러난 그들은 광주시 변두리 곳곳에 매복해 있었고, 그곳을 지나는 이들을 그냥 곱게 보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운전을 했다. 23일 화순으로 떠나는 소형버스의 운전대를 그가 잡았다. 17인승 소형버스에는 11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시민군, 학생, 그리고 여성 노동자가 그들이다. 23일 오전 화순을 통과하는 지원동을 지나지 못하고 모두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이 타고 있는 차를 발견한 공수들은 버스를 향해 일시에 총을 쏘아댔다. 빗발치는 총탄에 윤수 씨는 즉사했다. 운전자를 잃은 차는 굴렀고, 계엄군은 엎어진 차를 향해 한참동안 또 총질을 했다... 스물아홉 살의 노총각 윤수 씨는 1983년 화촉을 밝혔다. 그해 5월에 화순으로 가는 길에 동행했던 영자 씨가 그의 신부다. 망월동에 다니면서 영자 씨의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고, 서로의 자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결혼도 시키지 못한 자식들이 세상을 떠난 것에 마음 아파하던 양가는, 두 사람이 같은 날 같은 차에 타고 있었던 것도, 함께 간 것도 인연이라 여겼다. 그래서 양가는 서로 사돈을 맺기로 했다. 지금 국립 5․18묘지 1묘역 1-95번에는 윤수 씨가, 그리고 1-96번에는 영자 씨가 나란히 누워있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
현린[玄潾]
2007-01-23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