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바다는 잔잔하고 햇살은 구름을 벗어났다.
갈 길 먼 인생에서 하루를 덜어내어
꽉막힌 세상사의 숨은 창을 찾아본다.
돈도, 명예도, 먹고 살 걱정도
한낱 저급한 속물의 얄팍한 욕심으로 치부되었던
패기와 희망의 찬란한 날들이
그대와 나의 기억 속에 또렷하다.
우리가 다시 바다를 찾아오듯이
이제 그들은 어떤 걱정거리를 안고
저 바다에 다시 서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오늘의 바다는 그들만의 바다였다.
그 약속이 굳은 금강석처럼 단단해지길
속으로, 속으로 응원한다.
매정한 바다는
마냥 새로운 약속을 기다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