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며칠전에 갤러리에 귀뚜라미가 들어왔다. 그것도 내 책상 발밑에. 평소같았으면 밟아 죽여버렸을 나인데, 그날따라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측은하게 들려왔다. '외로와서 왔느냐.. ' 음악소리보단 귀뚤귀뚤 소리가 좋아서 그냥 냅둬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오늘, 이놈이 밖으로 나왔다. 바깥구경이라도 하려는듯, 두리번거리던 녀석은 벽을 따라 갤러리를 한바퀴 돈 후, 다시 내자리 발밑으로 와서 귀뚤귀뚤 울어댔다. 늦은 시간까지 앉아서 일하는 나에게 친구가 생긴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음악소리대신 귀뚜라미 소리. 나쁘진 않은것 같다. 자식.. 오래 살다 가거라.
zoonting
2007-01-2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