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에서
단 종 대
그 옛날 나의 사춘기에 꿈꾸던
사랑의 꿈은 깨어지고
여기 나의 25세 젊음을
파멸해 가는 수술대 위에서
내 청춘을 통곡하며 누워 있노라
장래 손자를 보겠다던 어머니의 모습
내 수술대 위에서 가물거린다
정관을 차단하는 차가운메스가
내 국부에 닿을 때
모래알 처럼 번성하라던
신의 섭리를 역행하는 메스를 보고
지하의 히포크라테스는
오늘도 통곡한다
일제하 제4대 수호원정시절 그의 명을 거역한 벌로
감금실에 갇혔다 풀려나면서 단종수술을 받은 환자(이 동)의 시.
오늘은 이청준님의 작품 배경였던 소록도에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때 작품을 처음 접하고 꼭 가보겠다던 다짐을 8년만에 지켰네여..
당신들의 천국..이란 작품을 감명깊게 읽고 다녀온곳이라..
발걸음을 떼는 순간순간..한숨만 나오더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