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년간 애들과 함께 공부하며 사용한 과학책 깝데기...
책 얼굴이 이토록 험상궂은 상태인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수업시간에 한 아이가 물어왔다.
--- 선생님 책은 왜 그 모양이어요...?
--- 그러게... 내가 느이들보다 물상공부를 더 많이 하니까 그런 거겠지... 그러니까 내가 느이보다 물상을 잘 할 수 밖에 없지않겠니...?
허나... 곰곰 생각해 보니, 반드시 그런 이유때문만은 아니었다.
중학교 교육과정상 물상 수업이 한주일에 3시간 편성되어있으니,
애들은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지않는 한 일주일에 고작 세번 그 놈을 어루만지는 반면에
나는 매일 4시간씩 그 책으로 수업을 해야하니, 애들과 내가 책을 접촉하는 시간 차이는 약 7배가 되는 것이다.
음... 또 다른... 다소간 씁쓸한... 원인분석...
애들에게는 물상책이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전혀 지니지 못하겠지만,
내게는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밥벌이 수단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뭐... 그런 저런 생각이 들어 한번 기억의 창고 안에 적재해 두기로 했다...
2006년 11월 4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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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하자마자, 특별한 일거리가 생겨서 오늘 오후까지 무척 바빴습니다.
아직도 정리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락은 지은 셈이어서
시간여유가 다소 생겼습니다...만....
집구석 컴퓨터가 바야흐로 수명이 다해 가는지, 저 혼자 켜졌다 꺼졌다 난리도 아니어서
수십번의 끈질긴 반복 끝에 겨우 부팅시켜 겨우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언제 또 꺼질지 몰라서... 서둘러 총총...
내일과 모레는 1박여행... 가까운 곳에 다녀올 예정이어서
삼일 후에나 다시 인사드릴 수 있겠네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매일매일을 참신하게 살아가세요...
--- jeri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