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 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 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산뚱반도가 보 이는 그곳에서 너와 나는 한 잎의 불멸, 두 잎의 불면, 세 잎의 사랑과 네 잎의 입맞춤으로 살았지, 사랑을 잃어버 린 자들의 스산한 벌판에선 밤새 겨울밤이 말달리는 소 리, 위구르, 위구르 들려오는데 아무도 침범하지 못한 내 작은 나라의 봉창을 열면 그때까지도 처마 끝 고드름에 매달려 있는 몇 방울의 음악들, 아직 아침은 멀고 대낮과 저녁은 더욱더 먼데 누군가 파뿌리 같은 눈발을 사락사락 썰며 조용히 쌀을 씻어 안치는 새벽, 내 청춘의 격렬비열 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 박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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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0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