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오기로 한 날 누군가 오기로 한 날 - winter pm730 아무데도 갈 수가 없었지 오직 창을 열어 바라볼 것만 있었어 매일 보는데도 오늘은 달라보여 오늘은 누군가 오기로 되어있는 날이거든 한번 웅크리고나면 기지개를 펴기가 참 힘들어 그래도 누군가 오기로 했으니 눈을 씻어놔야지 늘 궁금했던 저 집 말이야 시샘나는 건 장독대인데 늘 무서웠어 집보다 훨씬 큰 나무때문에 말이지 움푹 패인 저 집엔 숨어들 곳이 많거든 집보다 훨씬 큰 나무때문에 숨을 수가 없어 어슬렁거리던 강아지가 숨어들었는데 보았니 사실 그 뒷길로 가면 개를 친절하게 손질해주는 곳이 있어 허이구 징그러 허이구 징그러 글쎄 집에서 기르던 개를 나가지 않아도 다 들릴 정도로 어떤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지 사람들은 약수뜨러 산에 갈 때도 그 앞은 안 간대 글쎄 누가 가겠어 아 저 불빛 저 불빛에 깨갱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아참 누군가 오기로 했지 눈을 다시 씻어야겠어 어스름 불빛 몽롱해지는 것 같아 누가 오고 있나 귀를 대볼까 아닌데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야 어쩌면 차를 타고 올지도 몰라 그렇군 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없어 그래도 누군가 오기로 했거든 누군가 오기로 했어
알섬
2007-01-09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