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가끔은 내가 아닌 것처럼 생소한 나를 만난다. 그때마다 낯섬을 이겨보려고 가면을 써보는데 그 가면 속에 열이 오르면 얼른 벗어버리지만 잠깐 동안의 그 은밀함은 묘한 마력이 있어 자주 생각나게 한다. 나는 누구인가. 진흙으로 만들어진 나는 언제 한 줌이 될지 모른다. 진흙 속에 붉은 피가 흐르고 그것들이 뜨겁게 돌아다니다 바깥세상과 만나면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으려 도망을 간다. 또다른 세상에로의 흡입이라도 있는 듯 빨아들이는 그 기운에 나는 여러번 모습을 달리한 환상을 만난다. 오늘 나는 어떤 가면으로 나를 만나는가. 어쨌든 나는 한시도 나이고 싶지 않다.
알섬
2007-01-06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