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그리고 어머니의... 해마다 어머니는 당신의 작은 텃밭에 콩을, 또는 채소를 심는 거였어요. 어머니의 손이 작은 씨앗을 밭고랑에 던져두면 빈 땅은 신기하게도 푸른 생명들을 가득 뿜어 내고는 했던 거죠. 이제는 깊은 겨울이라 한올의 풀마져 움켜쥘 수 없는 땅이 되었지만 지금도 어머니는 가끔 빈 땅으로 산보를 나서고는 하시죠. `올해 봄은 어떤 것을 담아주랴...` 어머니는 그렇게 빈 땅에게 묻고, 또 물어 보고는 하셨죠.
나는 나무다
2007-01-02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