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room........... 몸저 누워 집에 들어앉은지 이제 두달이 지나간다. 그 사이 나의 좁디 좁은 방은 이제 나의 세계 속에서 가장 큰 놀이터가 되었다. 세상 밖, 거대한 세계로 나가는 출발점. 하루의 시작을 느끼고 하루의 마지막 끝을 함께하는 특별한 존재. 그런 나의 방은 요즘은 내게 너무도 넓게 다가온다. 나를 가둬두고 있지만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주고 있는 나의 방. 다른 이들은 몰라도 혹은 알아주지 않더라도 상관없는 무언가. 그리고 나만의 흔적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온전히 나만의 공간, 나만의 세계, 나만의 우주. 사진기를 들고 셔터를 누르고 결과물이 완성되기까지 이어지는 우연에 우연이었던 과정 속에서 내 방에 대해 들었던 생각은 그런 것이었다. 여하튼 두달 가까운 시간동안 나의 방은 이제 피붙이들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의 정원이 되었다. 그래서 비록 지금 몸만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즐겁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러는 내가 한 없이 좋다. ps. 좋게 말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혼자 잘 노는건데 사진은 딱 그런 놀이감이 아닌가 싶다.
카이트
2006-12-22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