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노을 겨울, 금강 하구둑에서 김상선 산발한 바람앞에 흩어지는 눈발, 눈발 온기 잃은 밤바다에 등불처럼 내려앉아 진혼곡 넘치는 바다 넋을 놓고 울음 운다. 제 그리움 못이겨 신열이 돋는 바다 수평선에 닫고 싶은 늙은집의 발목까지 파도를 데리고 와서 적시고도 싶었다. 모눈종이 劃이 지는 바다의 깊은 상처 딱지처럼 붙어있는 폐선의 꿈 하나가 당골네 끓는 神氣運 시나위로 달래는 밤. 분분한 字母들은 눈발보다 더 맵차다 별 하나 저 갯벌에 힘겹게 내렸어도 우듬지 겨울냉기로 쓸고가는 천형의 땅. * 2001년 전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曺 端
2006-12-22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