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덕(徐淙德)
묘역번호: 1-79
생 애: 1962.08.27 ~ 1980.05.22
성 별: 남
출 생 지: 화순
사망 원인: M-16 총상
사망 장소: 광주교도소앞 노상
기 타: 숙박업 종업원
유 족: 서관덕(제)
‘우당탕 퉁탕’ 집안에서는 또 난리가 났다. 중년의 가장이 방안의 물건의 던지며 가족들을 괴롭힌다. 머리를 바람벽에 ‘쿵쿵’ 짛어대며 자신을 학대하기도 한다. 그의 입에서는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울려나는 짐승의 소리 같은 울음이 새어나온다...
교도소 앞에서 시신이 발견되었고, “당신의 아들은 폭도였다”는 말이 그에게 들려오는 위로의 전부였다. 조선대병원에서 죽은 아들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아버지는 채 몇 달을 못 견디고 정신을 놓아버렸다...
어두운 방안 구석에서 아버지는 남은 생을 살았다. 벽을 치며, 물건을 집어던지며 그는 어쩌면 자신을 던지고 싶었는지 모른다. ‘가족보다는 남을 위해 일하던 자신 때문에 스무 살의 장남이 제 생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가버린 것이다’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가족과 자신을 괴롭히며 15년을 버텨온 아버지는 결국 1996년에 생을 마치셨다...
서종덕 군은 시민군으로 항전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22일 담양으로 나가 항쟁을 알리려던 그는 계엄군이 쏜 총에 왼쪽 가슴을 맞았다. 그리고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뒷주머니에는 주민등록증과 몇 개의 탄피가 들어있었다. 홀연히 집을 나가 소식 한 자 전하지 않던 그가 주검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왔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