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농사 묵은 고춧대를 태웁니다. 밭을 깨끗이 비워두면 서릿발이 서면서 땅은 깊은 숨을 쉽니다. 겨우내 쉬고 새봄 기운이 일면 마침내 생명들이 새움을 그 땅위로 돋웁니다. 늙은 농부는 일의 때를 아는 지혜와 평생의 부지런함으로 겨울 허드레 농사라도 미루지 않습니다. 땅과 더불어 겨울을 쉬고 나서는 괭이를 들고 이 밭에서 봄을 맞겠지요. 청양 비봉 이문상 옹(79세)이십니다.
자하(紫霞)
2006-12-21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