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겨울밤은 깊어만가고
Photo By Skyraider
2006. 12. 5
서울 성공회대성당
우연히 성공회 사제들의 중창을 들을 기회가 생겨서 성공회 성당을 찾았습니다.
제가 성공회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수장령으로 인해 교황에 의해 파문된 영국의 국왕 핸리 8세가 만든 교회라는 것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만 - 게다가 저는 가톨릭 신자거든요 - 신부님들의 중창이라는 것 자체가 제 발을 잡아 끌더군요.
덕수궁 영국 대사관 옆에 자리잡은 성공회 대성당 역시 늘 볼때마다 사진을 찍고 싶었던 건물이기도 했구요.
...그 곳에서 두 시간 정도의 연주회 시간동안 내내 행복했습니다.
신부님들의 목소리도 멋지셨지만, 연주회 중간의 Intermission시간동안 성당 마당에서 낮선 이방인들에게 커피와 과자를 대접하며
한 식구처럼 대해주신 분들께도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감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커피 마시면서 찍은 사진 한 장.
3초동안 숨도 안쉬고 손각대로 찍은 사진이지만, 앞으로 이 사진을 만날 때마다 그날의 기억들을 새록새록 되새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