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바다 풍경 울부짓는 구름에 잠긴 섬은 적막했다 비가 바다로 왔다 하늘 끝자락 내려와 간간한 물에 잠기고 갯바람 거친 입술이 자꾸 내 빰을 훔쳤다 문득 길이 사라졌다 내 상념은 수평선 너머너머로 까무러치듯 곤두박질쳤으며 바다는 조용히 침묵했다 죽은 듯이 평온한 삶의 모세혈관마다 토막난 탯줄 가혹하게 훑어내리며 미완의 갯바닥 빠르게 뒤엎는 섬사람들 맥없는 호미 끝에 젖은 한숨만 찍혔다 참, 신기한 일이지 그 많던 물들이 다 어디로 흘러갔을까 바닷물은 몇 시간째 부재중이고....... - 심미숙 -
J B Ryu
2006-12-11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