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내 몸의 것이 자꾸만 물어물어 가자 하길래 따라갔더니 파란 불빛 지붕 안으로 말씀이 달짝지근한 혀를 놀리며 반겨맞는다 그 섬에는 달짝지근한 물이 오로라처럼 피어오르고 멍하니 바라보던 몸은 덩그러니 귀만 남았다 사람들은 그 귀를 건드려보며 행여 자기 것이 될까하여 주물러보기도 하고 던져보기도 하고 굴려보기도 하고 발로 차기까지 했다 하지만 웅웅거릴 뿐 뭐라 자세한 말씀은 들을 수 없었다 다들 그 귀가 이미 자기 몸 속에서도 자라고 있음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