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매미 땅 속의 득음이 아까워 운다 눈곱만한 수액이면 목숨 유지되는데 맘편히 빨대 꽂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해 운다. 가을도 아닌 여름 끝까지 만이라도 노래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 자격을 갖고 태어나지 못해 운다. 남들처럼애도 낳고 번듯하게 공부도 시키고 싶은데 짝짓기도 넉넉지 못 한 시간 늘 초조한 시간제 비정규직이라 운다 자식이나마 정규직으로 살 수 있을까 이 업보가 용서가 될까 온 몸을 갈며 운다.
心琴
2006-12-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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