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찾아서 [아프리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찾아서 우갈리 * http://www.africaphoto.net 나는 영화배우 였다우. 내가 어렸을 때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간 적이 있다. 할아버지가 주무시는 안방에는 삼촌들이 학교에서 받은 상장들과 할아버지가 받아오신 표창장, 그리고 색이 누렇게 바랜 흑백 사진 수십여장을 액자에 모아서 걸어놓은 모습이 기억난다. 거기에는 할아버지의 젊었을 때의 모습, 할머니와의 결혼식 사진, 그리고 아버지의 졸업식 사진 등 가족사(家族史)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족의 귀중한 기록이다. 바로 이런 누런 흑백 사진들을 동아프리카 촌로(村老)의 집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생활과 마찬가지로 이런 자기의 가족역사를 사진으로 남겨 놓았던 것이다. 우연하게 초대 받아간 집에 사는 기쿠유 부족의 촌로, 이 할아버지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의 주인공 카렌 브릭센(Karen Blixen) 이 머물렀던 카렌 지역에서 백인들의 집에서 아스카리를 했던 자신의 과거를 간직하고 있다. (주 아스카리 Askari - 원뜻은 백인이 훈련시킨 아프리카 현지인 경비원, 병(兵) 이란 뜻이다. 동아프리카에서 사용되는 스와힐리어(Swahili) 인데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영어단어가 되어 영어사전에도 실린 언어이다. 이런 종류의 단어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여행을 뜻하는 사파리 'safari' - 보통 동물을 관광하거나 자연을 관광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 이 촌로는 20여년 전에 개봉되었던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출연 당시 스텝들과 찍었던 빛바랜 사진을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손님들에게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소중하게 풀어놓았다. 우리가 보기에는 대사도 없는 조그만 배역이었지만 영화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그에게 즐거움으로 남아있다. 자신들의 부족어인 기쿠유어로 말하는 이 할아버지는 우리가 당신의 부족어인 기쿠유 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그 영화를 안다는 사실에 흥분하여 계속 말을 이어갔다. 노인들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추억에 같이 어울려 그들의 음식과 더불어 삶을 엿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카렌 박물관 카렌 블릭센은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의 실제 주인공이다. 카렌이 살았던 집은 케냐 정부에서 박물관으로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다. 카렌 박물관이 있는 지역은 카렌의 이름을 붙여 카렌(karen) 이라 이름이 붙여 있고, 이 지역에는 말을 기르고 농장을 하는 백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카렌 박물관을 가보면 아프리카 지역의 대형 국립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박물관이라고 이름 붙이기는 너무 규모가 작은 듯하다. 이곳 역시 우리의 개념상 카렌 기념관정도로 이름을 붙였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넓은 마당에서 차와 간단한 과자를 먹으며 잠시 쉬어보기를 권한다. 곳곳에서 카렌의 추억이 묻어있는 곳에서 차를 마시다보면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인공이었던 카렌과 차를 마시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할테니까. 역시 박물관 곳곳의 아름다운 포토존들은 카렌 생존 당시의 느낌이 잘 나타난다. 그리고 외부의 커다란 나무 두 그루는 이곳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키 큰 두나무의 느낌은 오래된건물과 함께 잘 어울린다. 그리고 박물관 내부에는 카렌이 살았던 당시의 커피를 재배하던 도구들과 마차들 그리고 생활도구, 카렌과 남편을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자의 몸으로 식민지 초기 시절인 동아프리카 케냐에 정착하여 커피 농장을 경영하는 등 그 당시에는 여성으로서는 진보적인 삶을 살았는데, 나 역시 그 삶을 그린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보고 아프리카에 대한 막연하게나마 동경을 갖게된 계기가 되었다.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보고 싶어 몇년전 청계천과 비디오 가게를 뒤져보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도 발매 초기 가격(24,000원, 2개 1set)을 유지하는 비디오 테이프로 거래되고 있었다. 요즘은 케이블방송에서 가끔 방영하기도 하였으나 몇번 다시 방송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이것도 역시 개인적인 욕심일 듯 싶다. 카렌 블릭센에 대해> 카렌 블릭센 (Karen,Blixen,) [1885.4.17~1962.9.7] 덴마크의 여류소설가 이며 아이작 디네센 또는 타니아 블릭센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저서로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1937) '풀 위의 그림자'(1960) 영국과 미국에서는 아이작 디네센, 독일에서는 타니아 블릭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디네센은 친정의 성이다. 아버지는 군인이었으며, 작가로서도 꽤 알려진 사람이었다. 일찍부터 시와 비평을 썼으며, 사촌오빠인 블릭센 남작과 결혼하였다. 그 후 곧 아프리카 케냐로 건너가, 남편과도 헤어져 독자적으로 커피 농원을 16년간 경영하다가 결국 실패하자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작품도 매우 이색적인 내용이며, 즐겨 기괴한 소재를 골라 극도로 세련된 지적(知的) 문장으로 그려 나갔다. 작품으로는 《7개의 고딕소설》(1932) 《겨울의 메르헨》(1942) 등이 있고, 아프리카 시대 기록으로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1937) 《풀 위의 그림자》(1960) 등이 있다. 20세기의 가장 예술적인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영화 : 아웃오브아프리카 (Out of Africa) 덴마크 출생의 아이작 디네센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보낸 생활을 영화화한 작품. 감독 : 시드니 폴락(Sydney Pollack) 원작 : 아이작 디네센(Isak Dinesen) 각색 : 쿠르트 루에트케(Kurt Luetke) 상영시간 : 161분 제작사 : 미국 유니버설 영화사 제작연도 : 1985년 줄거리 막대한 재산을 소유한 카렌(메릴 스트립)은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아프리카 생활을 막연히 동경해 친구 블릭센(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과 결혼을 약속한다. 결혼한 이후 커피 농장 문제로 자주 부부 싸움을 한다. 어느 날 광활한 초원에 나갔다가 사자로부터 공격받는데 이때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의 도움을 받는다. 이후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남편과의 사이는 갈수록 멀어진다. 결국 카렌은 남편과 이혼하고 데니스에게 결혼을 요청하지만 자기만의 자유를 만끽해 온 데니스가 지금 그대로가 좋다고 하자 미련을 뒤로 한 채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카렌을 배웅하기로 한 데니스는 오지 않고, 돌아온 것은 비행기 추락으로 인한 허망한 그의 사망 소식이다. 아프리카 케냐의 광활한 사바나 초원을 배경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아프리카의 낭만적인 아름다운 광경이 잘 나타나 있는 영화이다. 비록 결혼과 커피 농장은 실패하지만 평생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추억과 아프리카에 대한 애착 및 역경을 극복한 여성의 모습 그 자체가 아름답다. 감독 시드니 폴락은 독자적인 색깔을 고집하지 않는 평소 자신의 영화세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986년 제5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색, 촬영, 미술, 작곡, 녹음상을, 같은 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 남우조연, 오리지널 작곡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영화와 인물소개는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를 참고 하였습니다>
우갈리
2006-12-04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