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를 타고 말귀산을 오르 내리다 열기구를 타고 말귀산을 오르내리다 마이산이 왜 마이산인가 의아했을 분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 LPG 한통 기구안에 실고 이 각도 저 각도 정면과 배면을 오르락 내리락 가장 좋은 뽀인또를 찾아 말귀산(馬耳山)을 잡았다. 쫑긋한 두 말귓때기 더욱 귀를 세우고 있다. 단풍은 붉게 붉게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쓰러지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저 풀잎들은 이제 자신을 붙태우고 떨어질 터 형영(形影)이라는 표현대로 형체가 그림자이고 그림자가 형체이다 열기구가 움직이니 그림자가 따라가는가 그림자가 움직이니 열기구가 따라가는가 안에서 봐야 보이는 것도 있고 멀리서 봐야 더 잘 보이는 것도 있다 어느 한면을 고집해 보면 우리는 물 그 자체의 본면을 볼 수 없다 나는 코를 골지 않는다고 우기지 마라 뒷면도 보고 내면도 보고 단면도 봐야 한다 멀리서 보아야 전모를 알 수 있다. 부감(俯瞰)으로 정선이 금강전도를 그리듯 열기구에서 부감으로 마이산을 잡아보았다 조감도(Bird Eye's View)가 아니라 열기구감도이다 인간이 존재가 무겁지 않았다면 이렇게 하늘사람이 되는 것이 즐겁지 않았을터이다. 오늘은 인간적이지 않고 싶다 아름다운 확인 비행체이고 싶다. 2004/5/27
photopro
2003-10-13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