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 그는 영자 핸디북을 들고 복잡한 쌈지길 한 구석 벤치에 앉아 누군가 자신옆에 털썩 내려앉는 것도 모르는 채, 손에 든 책만을 진지한 표정으로 읽어내려갔다. 체크무늬 자켓, 가슴팎에 손수건, 고동색 골덴바지, 낡은 로퍼, 꼭 다문 입에 크고 진지한 눈. 글쎄, 그 날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그'를 만난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이음
2006-11-23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