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사족.
카메라가 벽을 의식하고
그는 카메라를 의식하고.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집회현장에서.
1. 행진하는 시위대 옆을 정신없이 따라가다 이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담장앞을 메우며 늘어서 있는 이들의 모습을 담으려 순간적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 때 이쪽을 쳐다보던 한 사람이 기억에 남아서 인화를 다시 해서 한장을 더 올립니다.
사족에 사족을 다는 꼴이지만, 이 사진을 찍은 의도가 한가지만은 아니라는 걸 한번 더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다음 순간에 이들은 화이바라고 하나요.. 보호장구를 일제히 내렸습니다. 본격적인 집회의 시작이었죠.
2. airfox님께서 제 사진에 불만을 표시하셨을 때, 저는 세상만사가 정치성을 가진다는 식의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직접적인 말 뒤에 있는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의도에 대해 의견으로 반응하지 않고 비난의 홍수를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분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데 판단미스를 하셨다면 전 교활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