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0월 9일 멍하고 있는 시간이 살짝 짜증나기 시작한다. 혼자있는 시간을 그만큼 즐기고 싶지만 앞으로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기에 이젠 좀 나다닐까 생각하고 있다. 주위에서 무리하는거 아니냐는 말도 들리고... 솔직히 말하면 약간의 무리는 무미건조해진 나에게 어느 정도의 활력을 줄 수 있을것 같다. 약간이겠지만... 아주 약간 이라도 지금은 좋을 것 같다. 10월 10일 몸이 살짝 늘어지는 듯한... 자성을 잃어가는 자석처럼 나른한 하루였다. 출사를 마무리하고 명동에서 틈새라면을 먹으며 땀을 흘려도 술을 마시기 위해 홍대로 걸음을 옮기면서도 지쳐서 술자리와 사람들을 뒤로하고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몸을 두드리는 말로하기 힘든 나른함. 몇번이고 땅속으로 몸이 꺼지는듯한 기분을 받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몸 어디서 뭔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Sagamento
2003-10-12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