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fish & Diver
Batfish & Diver
그를 처음 만난것은 2005년 5월이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나는 친한 형이 하는 해외리조트에 여동생과 휴식겸, 다이빙겸 여행을 갔었다.
다이빙강사인 그는 회원들 몇명과 함께 투어를 왔었고 거기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초면에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나의 성격탓에 투어내내 나이가 많다고 형이라 부르는 그에게 나는 그 이후에도 얼마동안 말을 쉽게 놓지 못했다.
수중사진을 내가 먼저 시작했다는 이유로 본의아니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에 대해 내가 아는것을 얘기해주었는데 그로인해 나는 내 뜻과는 무관하게 그의 사진스승이 되어버렸다.
사진이론을 가르쳐준것도 아니고-사실 누구를 가르칠정도가 되지 않는다.- 지나가는 몇마디 말로 충고정도 해준게 전부인데도...그는 나를 여전히 사진스승이라고 한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려니 하면서..."스승은 무슨..."이라고 늘 말한다.
컴팩트디카에 폴리카보네이트하우징을 가지고 촬영하던 그가 어느새 DSLR 카메라와 매니아급의 하우징과 수중촬영장비를 가지고 해외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멋진 수중사진들을 담아온다.
내 실력이 미천하여서인지는 몰라도 그가 최근에 찍는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이젠 정말 스승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해야할것같았다.
이래저래 기분이 참 좋은 일이다.
그가 나를 스승이라고 불러주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고, 이젠 스승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해야할정도로 그가 사진을 잘 찍는것도 기분좋은 일이다.
다음에 함께 투어를 가면 그의 수중사진을 멋지게 하나 찍어줘야겠다.
그를 제대로 찍은 수중사진이 없어 어쩔수 없이 그가 들어있는 허덥한 사진을 선보인다.
"미안허이!~ 김강사!"
그가 항상 아름다운 마음으로 수중사진을 찍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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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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