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라면
황해 바다 경계에 서면
육지와 바다의 구분이 어려워진다
물이 많은 곳이 바다고
물에 끊이지 않은 곳이 육지련만
내 눈에 어찌보면 저 광경은
물길이 육지를 끊은 바다인것 같다
물속에 어찌 눌러앉은 저 곳은
어떤 섬이다
죽음에 의해 끊어지는 것이
인생이라면
한번 잘렸던 마음을 이어가며
사는 삶은
역시 섬이다
외로운 맘이 풍랑에 흔들리는 것처럼
어디로 갈지 갈길 없어하는 것처럼
살아오고 살아간다
육지에 붙을길 없는
이 마음
다리라도 놓아야 하는 걸까
바다 속에라도 잠겨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