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참으로 멋있다는 생각을 들게끔 만드는 그런 벗 한녀석과 만약에 있다면 이런 동생이 있기를하고 생각케 해주는 동생과 그렇게 우리는 시간이 멈춘 땅 예맨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의 흔적이 있었다. 친구 녀석을 통해서 알게 된 그의 사진들.. 그리고 그 사람이 걸어 온 길들..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 예맨..그리고 세상에 알려야 할 것들이 있는 모든 곳... 어렵사리 그곳으로 추정되는 산골 마을을 찾아서 찾아간 알 하자라... ㄴ 그곳에 그의 시선이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그 사람이 서 있었을법한 곳에 서서 그 사람이 보았던 것들을 기억하며.. 그렇게 몇시간을 그 사람이 보았던 양떼가 걸어서 내려오기를 상상하고..또 기다리며.. 삶의 뒤안길에 서 있는 어르신의 뒷모습.. 머리 한가득 땔깜을 해 가지고 가는 얼굴을 가리운 아낙들.. 멀리서 보면 오는것인지 가고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조차 힘든 이슬람의 여성들 나귀를 타고 오는 목동들.. 소떼를 몰고가는 어린 아이들.. 한참을 그의 시선을 쫓아서 그곳에서 즐거운 상상을 한다. 그리고.. 물감으로 칠한 듯한 혹이 달린 소떼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에게 눈길이 머문다. 저 앞에 가는 나귀에는 오늘밤 식구들이 먹을 맑은 물이 가득 실려있고.. 아마도 뛰어놀기 시작했을법한 나이가 되었을때부터 익숙해진듯 능숙하게 소떼를 몰고 집으로 돌아간다. 중동...그리고 파키스탄 등을 돌아다니면서... 법정스님의 말씀이 곧잘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가진게 없으므로 더이상 잃을게 없으므로... 그래서인지 보여주던 세상 가장 밝은 미소들... 과연 그는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내려갔을까... 같이 한 친구 역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닮아가는지라... 참으로 흥분된 듯한 표정이다. 비록 이곳에서 가지고 있던 달러를 다 잃어버리긴 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울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그 돈을 가지고 간 그 아이가... 그 돈으로 인해 불행해지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하나.. 그리고 그 아이의 가족들이 꼭 필요한 곳에 요긴하게 잘 쓰기를... 비록.. 양떼를 몰고 내려오는 멋진 모습은 담지를 못했지만... 3일을 이 곳에 앉아서 스티브 맥커리가 생각했을 것들에 대해서 혼자 상상을 하면서 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갔던 기억은 한동안 잊히지 않을 멋진 기억으로 남을듯 싶다. Al-Hajara @Yemen
로빙화
2006-11-09 0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