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서해 스믈스믈 새벽, 서해, 바다 지금 만나는 곳에서 스믈 스믈 올라오는 투척한 추억이 씨앗 되어 자라는 아픔 밟으면 뽀드락거리는 슬픔 지릿하게 저미는 경계선에 사는 우리들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밝은 해가 뜨기 전까지 안개 자욱이 덮이어 상처를 감싸고 눈을 침침하게 하고 우리 사이를 무뎌지게 하는 것들아 이제는 방해하지 못하리니 슬픈 추억은 과거의 것 지금의 아픔은 미래에서 빌린 것이 아니다 삽이라도 하나 들고와 구덩이를 깊게 파자 지나온 것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 흙위로 새벽 안개가 덮어줄 것이다 그러나 또아리치는 기억 속에 잊고 싶은 기억은 점점 뚜렷해진다. - 바닷가에서 셔터를 덜컥 거리며...
블랙도트
2006-11-06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