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 맴돌다..또 하나 바램이 있다면...
바람이라곤 불지 않던날..
이것저것 팔아치우고 빌려 떠났던 멋진 친구녀석과의 여행길..
파미르 산군에서 흘러내려오는 에메랄드빛 계곡물을 통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고..
넋을 잃게 만드는 호숫가를 지나치는데..
사람 좋은 파키스탄 현지 운전사가 차를 세워준다.
바람을 태워 주던 짚차를 세우고 호숫가로 향하는데..
저기만치 동네 꼬마녀석들 삼삼오오 모여서 놀고있다.
행여 노는 모냥새에 방해라도 할까 싶어 조심스레 걸어가는데..
먼저들 반기면서 금새 놀던 바위위로 뛰어 올라가준다.
파란 하늘빛처럼 맑은 미소를 가진 아이들..
별다르게 어떤 사진을 찍을까 생각도 전에 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진이 되어준다.
꾸미지 않은 모습들...
그리고 순수의 그자체..
앞으로 살아갈 날 동안 바라는 것 하나 있다면...
이 정리되지 않은 사진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상상할 수 있게 되는것..
살면서 그런 사진 한장은 찍고 떠나고 싶다.
바람 소리..물소리가 들리는 그런 사진...
이렇게 해맑게 웃어주더니..
차를 타고 나오는 길까지 따라 나와서 사람 기분좋게 손 흔들어 웃어준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아도..
언어란...많은 단어를 알고 많은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닌...
마음과 마음...손짓과 손짓의 교감인것을...
이 구김살 없는 아이들을 통해....
또다시 삶에 관하여 배우게 된다.
그래서 지금도 무거운 배낭 둘러메고 길없는 길에 서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006년 어느 무덥던 날...
파키스탄
길깃에서 마스투지 가던길에 만난 아이들...
@pakistan